농업경영 컨설팅 체계 발전방안

Abstract

요 약 1. 연구의 필요성과 목적 1999년 농림사업으로 처음 도입한 농업경영 컨설팅 지원사업은 기대 효과가 큰 만큼 추진 과정에서의 시행착오도 우려된다. 특히 이 사업이 민간에 대한 보조 형태로 추진되기 때문에 자칫 기존의 투융자사업과 마찬가지로 보조금 폐해가 발생할 수 있으며, 더욱이 농촌현장에서 컨설팅의 경험이 일천하기 때문에 컨설팅 서비스의 효과를 둘러싸고 공급자와 수요자간의 마찰이 파생될 수 있다.

이 연구는 1999년도에 실시한 농업경영 컨설팅 시범사업을 조사분석하고 평가하여 앞으로의 확대 발전방안을 제시하는 데 목적이 있으며, 특히 농업인의 경영혁신을 지원하기 위한 시책을 제시함과 아울러 컨설팅 활동에 대한 정부지원 및 사후관리의 효율적 추진방안을 모색하려는 것이다.

2. 연구의 내용과 방법 연구의 내용은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첫째는 1999년부터 농림부가 정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농업경영 컨설팅 지원사업의 실태와 성과를 분석하고 개선시책을 제시하는 것이며, 둘째는 이러한 농업경영 컨설팅 활동의 주체가 되고 있는 민간 부문의 컨설팅 체계를 검토하고 그 발전과 육성을 위한 정책대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연구 방법으로는 문헌조사 및 선행연구 검토, 현지 실태조사 및 분석, 사업참여자 및 농업인 의견조사, 외국 출장조사, 전문가 검토회의 등을 실시하였다.

3. 컨설팅의 개념 컨설팅(Consulting)이란 특정 대상에 대하여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전문지식을 활용하여 목표 달성이나 문제 해결 등을 위한 의사결정(Decision-making)에 도움을 주는 서비스 활동을 말하며, 전문적이면서 자문의 성격을 가지는 서비스이며, 상업성을 목적으로 일시적으로 이루어지는 서비스라는 특징을 가진다.

농업경영 컨설팅이란 농업경영의 목표 달성이나 문제 해결을 위하여 컨설팅을 필요로 하는 경영체(조직) 또는 사람에게 전문적인 일을 상담, 지도, 조언, 자료 제공 등을 행하는 행위라고 정의할 수 있다. 농촌지도사업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일방의 정보 제공 활동인데 비하여 컨설팅은 의사결정 주체인 고객(Client)의 요구에 의하여 정보를 상호교류 하는데 특징이 있다.

4. 1999년도 컨설팅 지원사업 추진실적 1999년도 사업실시요령을 근거로 삼아 각도에 등록한 농업경영 컨설팅 공급기관 업체는 총 82개소이며, 이들 기관 업체의 컨설턴트 전문인력 수는 1,310명(평균 16명)이고, 활용 가능한 외부인력까지 포함하면 2,044명(평균 24.9명)으로 파악된다.

1999년 12월 31일까지 집계된 컨설팅 계약실적은 총 143건이며, 사업비는 총 11억 9,656만원이고 그 중 정부보조액은 총 5억 5,894만원으로 집계됨. 컨설팅 계약을 체결한 공급자 수는 총 25개소이나, 도별로 중복하여 등록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합계로 51개소로 나타났다. 개별 경영체 단위로 보면 총 사업 수혜자는 156개 경영체이며, 그 중 개인농가는 97호이고 농업법인은 59개소이다.

5. 컨설팅에 대한 정부의 지원수준 검토 1999년 컨설팅 계약된 22개 양돈경영 사례를 중심으로 컨설팅 시장의 성격과 컨설팅 수수료에 대한 수요곡선 및 공급곡선을 추정하여 분석한 결과, 컨설팅 서비스 공급업체가 공급 가능한 수수료 단가는 돼지 마리당 평균 1,113원으로 추정되었으며, 이 가격 수준에 대하여 농가가 부담할 수 있는 비율은 57.9%인 것으로 계측되었다. 따라서 현실정에서 컨설팅 시장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컨설팅 수수료의 42% 정도를 부담(보조금)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6. 컨설팅 수혜자의 만족도 2000년 3월 정부의 농업경영 컨설팅 지원사업에 참여한 농업법인과 농가 98호를 조사한 결과, 컨설팅 공급업체의 계약이행에 대해서는 79%가 잘 이행되고 있다는 응답을 보였으며, 원예보다는 축산의 계약이행 상태가 높게 나타났다.

컨설팅 이후 경영상의 가장 큰 변화는 수입 증가, 작업 편리, 비용 절감, 수입 안정 등의 순으로 나타남. 기타는 주로 컨설팅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효과가 아직 없는 상태의 응답이 많았다.

7. 컨설팅에 대한 농업인의 기대와 미래수요 KREI 현지통신원 700명을 대상으로 2000년 3월 설문조사를 집계한 결과, 농업경영 컨설팅 사업에 대해 전체 농가의 26% 정도가 인지하고 있었으며, 이 사업에 대해 42% 정도가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컨설팅을 받은 경험이 있는 4.2%에 머물렀으며, 컨설팅 공급업체에 대해서는 88.4%가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 사업에 대한 인지 후 농업경영 컨설팅 사업에 대해 참여의사를 밝힌 농가의 비율은 67%에 달하였다.

8. 농업경영 컨설팅의 체계 정립 방안 현재 사용되고 있는 '농업경영 컨설팅'이란 용어는 본래 '농업경영을 위한 컨설팅'의 의미로 도입되었으나, 현장에서는 컨설팅의 분야인 '기술'과 '경영'을 지칭하는 것으로 오해될 소지가 크므로 '농업컨설팅'으로 수정하여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농업 컨설팅 활동의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 즉, 공공컨설팅은 일반농가를 주된 대상으로 기초적인 기술과 경영 문제에 대한 진단과 지도를 담당하고, 아울러 정책자금 관리 등 정책적 목적의 업무 수행을 보조하고, 민간 컨설팅은 전업농과 농업법인을 주된 대상으로 고객이 요구하는 내용에 대하여 전문적이고 상업적인 서비스를 담당하는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

현재 농업기술과 경영 분야에서 지도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시 군 농업기술센터는 표준진단표를 통한 문제점 진단 중심의 컨설팅을 수행하면서 단계적으로 처방 지도의 영역을 넓혀 나가도록 함. 농업기술센터는 시험연구 기능을 겸비하고 있으므로 농업인의 요구에 의한 상담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컨설팅은 일방적이 아닌 쌍방향 의사전달 체계라는 점에서, 컨설턴트와 농업인이 함께 경영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농업인이 컨설팅을 받기 위해서는 일차로 표준진단표에 의한 경영진단사업을 필수로 수행하도록 하면서 아울러 부기기장을 의무화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