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광우병 발생 이후 쇠고기 소비 변화

Abstract

수입 감소하는데도 한우 가격 하락 2003년 12월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고, 가금인플루엔자가 국내와 아시아 지역에서 빠르게 확산되면서 국내 육류시장에는 큰 교란이 있었다. 질병에 대한 두려움으로 쇠고기와 닭고기의 소비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한우와 닭의 산지가격이 폭락하고, 대체수요로 인해 돼지 가격은 상승하였다. 이후 닭고기는 소비촉진 운동을 통해 소비가 회복되었으나, 쇠고기는 높은 가격 및 경기침체와 맞물려 소비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광우병 발생 이후 전체 쇠고기 공급량의 46%를 차지하는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이 전면 금지되었고 이에 따라 국내 쇠고기 수급 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표출되었다. 수입이 감소하면 국내산 쇠고기에 대한 수요는 증가되고 따라서 가격이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높아지면서 광우병이 발생하지 않은 국내산 쇠고기에 대한 수요도 큰 폭으로 감소하여 한우 가격도 하락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쇠고기 소비위축이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 2004년도 상반기의 쇠고기 수입량이 2003년 동기에 비해 절반이나 감소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한우 산지가격의 하락은 지속되었다. 한우 산지가격이 하락하면서 단기간에 가격이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농가 중심으로 한우 출하시기를 지연하는 현상이 발생하였다. 그러나 예상보다 가격 하락이 장기화되고 사료가격 상승으로 경영압박이 심해지면서 적체되었던 도축물량이 출하되기 시작하였고, 이는 한우 산지가격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5월 들어 정부가 한우고기 소매가격 인하를 유도하고, 쇠고기 부정유통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여 소비자 불신을 해소하는 등의 소비촉진 정책을 쓰고 있으나 좀처럼 쇠고기 소비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 소비부진은 한우 산지가격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어 번식에서 비육으로 전환하는 농가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어 한우 사육기반이 다시 약화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여기에서는 미 광우병 발생 이후 국내 쇠고기 수급 동향을 살펴보고, 쇠고기 소비부진에 대한 심리적 영향과 쇠고기 소비변화에 대한 소비자조사 결과를 분석하여 향후 쇠고기 소비시장 변화에 따른 시사점을 찾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