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임산업 동향

저자
석현덕
출판년도
2000-10-11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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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의 임산업 동향



뉴질랜드는 세계적인 낙농국가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세계적인 임업국이기도 하다. 특히 열대임업국가나 캐나다와 같은 전통의
임업국가가 광활한 국토와 천연의 산림자원에 의한 목재생산국이 된 것과는 달리
뉴질랜드는 비교적 좁은 국토에서 인공적으로 조림하여 세계적으로 주요한 목재수출국이
되었기 때문에 우리와 같이 인공조림을 통하여 자원을 조성하는 국가에서는 뉴질랜드의
임업을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1. 자연환경 및 국토이용
뉴질랜드는 남태평양 상에 남위 34도에서 48도에
걸쳐 두 개의 큰 섬인 북섬과 남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면적은 약 27,000천ha로서
우리나라 전체 국토의 약 1.2배 정도가 된다. 기후는 온대해양성기후로서 연중 비교적
온난한 기온을 유지하고 있다. 연평균 강우량은 1,200㎜로서 한국과 거의 비슷하나
우리와는 달리 연중 고르게 비가 온다.
지질학적으로는 지령이 약 6억 년으로 한국의 46억
년에 비해 매우 어린 편으로 토양이 노후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비옥한 토양이 많아
수목이 성장하기에 적합한 토양조건을 갖추고 있다. 국토이용은 목축을 포함한 농경지가
13.9백만ha로 가장 많아서 약 51%에 달하고 천연림이 6.4백만ha로 24%에 달하며 인공림이
1.7백만ha로 전체국토의 약 6%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산림면적은 국토의 약 30%에
불과하므로 면적으로는 산림국이라고 할 수 없다.
2. 산림면적 및 축적
뉴질랜드의 산림 면적은 1998년 당시 1,679,000ha로서
1997년의 1,630,000ha에 비해 약간 증가하였다. 1998년에 조림된 면적은 63,700ha이고
재조림된 면적과 재조림을 기다리는 면적은 각각 29,700ha와 27,800ha이다.
뉴질랜드의 임목축적은 1998년 당시 338,000천㎥이고
ha당 평균 축적은 201㎥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뉴질랜드는 미국으로부터 라디에타소나무를
도입하여 수십 연간의 육종과정을 통하여 침엽수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빨리 자라는
나무로 만드는 데 성공하였다. 이것은 뉴질랜드가 세계적 임업국가로 성장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세계 각국의 침엽수 연간 생장량을 보면 뉴질랜드가
연간 ha당 25㎥에 이르러 세계적인 임업국인 미국과 캐나다에 비해 약 2배에서 4배
정도가 빠르며 최근에 인공조림에 성공한 칠레에 비해서도 약 20% 정도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조림한 지 30년 되는 라디에타소나무는 수고가 약
35m에 이르고 흉고직경은 35m에서 50m에 이르며 총 재적량은 2.4㎥ 에 이르는 등
엄청나게 큰 나무로 성장하게 된다. 이처럼 라디에타소나무가 빨리 자라기 때문에
수종별 조림면적에 있어서 전체 조림면적의 90% 이상을 라디에타소나무로 조림하였고
나머지 면적에는 Douglas fir나 다른 수종으로 조림하였다.
라디에타소나무는 미국의 캘리포니아주가 원산지로서
미국에서는 성장이 별로 빠르지 않아서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1850년대에 뉴질랜드에
처음 식재된 후에 성장이 빠르고 채종과 양묘가 쉬워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다. 특히
라디에타소나무가 용??로서 가치가 인정되면서 뉴질랜드는 이를 조림장려수종으로
선정하여 대규모의 조림계획을 세웠으며 육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였다. 특히 1930년대에
경제공황으로 인해 실업자가 대규모로 발생하면서 이들을 동원하여 Kaingaroa 지역에
대규모의 인공조림을 시작하였는데 이 때 조림한 목재들로 국내수요를 충족시키고
해외에 수출하기 시작하였다.
라디에타소나무는 건축재와 가구재, 합판재까지
다양한 용도로 이용되고 있으면서 성장이 빠르기 때문에 뉴질랜드에서 집중적인 연구를
하였다. 즉, 수종의 우수성을 개발하기 위해서 꾸준히 육종사업을 추진하여 왔고
이에 적절한 경영방법을 찾아 왔으며 수요창출을 위해 목재이용법을 개발하여 왔기
때문에 생산에서 소비까지 별 문제가 없었다.
3. 조림 및 경영
뉴질랜드에서 재조림을 제외한 새로운 조림내용을
보면 임업국으로 발전한 역사를 알 수 있다. 1960년대부터 새로운 조림이 대대적으로
시작되었는데 이는 30년에 조림한 나무들을 수확하면서 목재수출이 급격히 증가한데
반해 낙농산물은 수입국의 수요감소로 인해 수출이 극도로 부진하게 되었다. 따라서
정부는 수출확대정책의 일환으로 목재산업을 확대하기 위해 조림을 장려하기 시작하여
85년 정도까지 조림량이 급격히 증가하였다. 그 후 새롭게 조림되는 면적은 몇 년
동안 감소하였으나 90년 초부터 다시 조림량이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한 것은 91년부터
국제목재시장에서 목재가격이 상승하면서 임업이 목축업보다 수익성이 높다고 인식되기
시작하였고 이로 인해 수많은 목장지를 다시 산림지역으로 환원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최근에는 목장지의 침식 등을 방지하고 소득도 높이며 친자연적인 농림업의 경영을
위해 목축업과 임업을 동시에 하는 혼농림업(Agroforestry)을 시업하기 위해 조림을
하는 예도 많아졌다.
뉴질랜드는 나무가 성장하기에 매우 좋은 기후와
토질을 가지고 있다. 더구나 대표적인 조림수종인 라디에타소나무는 생장휴지기가
없고 겨울에도 온도만 적당하게 유지되면 계속적으로 성장하기 때문에 침엽수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나무가 되었다.
그러나 뉴질랜드가 산림국으로 성장하기에는 경영에도
남다른 면이 있었다. 뉴질랜드에서는 라디에타소나무를 ha당 900본을 심어서 7년생과
10년생이 될 때에 간벌을 해 주고 용도에 따라 ha당 200에서 400본을 남긴다. 또한
옹이가 없는 우량 제재목을 생산하기 위해서 대부분의 산림에서 가지치기를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러한 산림경영방식을 변형시키고
있는데 이는 생산비용을 절감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즉, 과거에는
가지치기와 간벌을 하여 양질의 목재를 생산하는 방향으로 경영을 하여 왔으나 최근에는
경영하는 회사에 따라서 가지치기나 간벌을 전혀 하지 않고 경영하는 방식이 1997년의
23%에서 현재 30% 정도로 증가한 것을 통해 볼 수 있다.
4. 목재생산과 임산물 수출
뉴질랜드의 목재생산은 주로 인공림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1990년대
전에는 천연림에서도 일부 벌채가 되었으나 천연림보존정책으로 1995년부터는 천연림에서
벌채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인공림에서 벌채되는 목재는 주로 경제적 가치가
높은 제재목이 중심으로 그 비중이 1994년부터 점차 커지고 있다. 그 외에 펄프재와
소경재가 생산되고 있다. 생산된 목재는 주로 뉴질랜드에서 가공되는데 일부는 원목
형태로 수출되고 있다. 전체 벌채량 16.4백만㎥ 중에 약 5.5백만㎥은 원목 상태로
수출하고 제재목용으로 약 6.3백만㎥이 이용되고 펄프산업으로 4.2백만㎥이 나가며
나머지는 칩이나 원주목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주요 임산물 수출국인 뉴질랜드는 세계 최대의 침엽수재
수출국의 하나이다. 뉴질랜드 내에서도 목재는 가장 중요한 수출품목의 하나로 국가경제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원목을 비롯한 주요 목제품은 생산량의 많은 부분을
수출하고 있는데 대체로 생산량의 30%에서 약 70%정도까지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목은 생산량의 30%인 4,794천㎥을 수출하고 있고 제재목은 생산량의
39% 정도를 보드류는 약 42%에서 69%정도까지 수출하고 있으며 합판은 생산량의 53%를
수출하고 있고 펄프류도 41%에서 53% 정도를 수출하고 있으며 신문용지를 포함한
제지류는 생산량의 45%에서 65% 정도를 수출하고 있다.
목재류 중 가장 비중이 큰 것은 제재목으로서 약
5.4억NZ$를 수출하고 있고, 그 다음은 원목으로서 약 4.3억NZ$를 수출하고 있다.
한편 펄프나 신문용지의 수출액도 상당한데 약 4.3억NZ$와 3.7억NZ$를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질랜드 목제품의 주요 수출 대상국은 아시아에
있는 한국을 비롯해서 일본, 대만과 홍콩 그리고 타이완 등이 주요 대상국들이고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 등에도 수출하고 있다. 수출 대상국별로 수출품목을 보면
한국에는 주로 원목 상태로 수출을 하는 반면에 미국이나 오스트레일리아의 경우는
제재목을 중심으로 가공된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일본의 경우는 원목이나 가공품이
고루 수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 임산업 동향
뉴질랜드는 임업의 발달과 함께 임산업도 발달하였다.
임산업으로는 제재소가 약 250여 개가 있고 8개의 펄프 및 제지공장, 5개의 합판공장,
8개의 단판공장, 5개의 섬유보드공장, 3개의 파티클보드공장 등이 있다.
펄프의 생산량은 1999년에 약 1,300천 톤으로서
기계펄프와 화학펄프가 거의 같은 비중을 이루고 있다. 펄프생산량은 84년까지는
약 1,100톤 정도에 머물고 있다가 94년부터 1,300톤 이상을 생산하기에 이르렀다.
제지류의 생산량은 1999년에 약 800천 톤으로 전년도에 비해 약간의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1980년대에 비해서는 생산량이 크게 증가하였다. 제재목의 생산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제재목의 생산은 99년에 약 3,200천㎥ 정도에 도달했는데 이는
89년의 1,800천㎥에 비하면 월등히 증가한 물량이다. 보드류는 합판과 파티클보드,
섬유질보드 등이 있으며 MDF 와 같은 섬유질보드의 생산량이 월등히 많다.
뉴질랜드는 우리가 가장 본받아야 할 임업국이라
할 수 있다. 전통적인 임업국인 독일은 오랜 세월 산림을 가꾸어 왔기 때문에 지금의
임업국이 될 수 있었고, 미국이나 캐나다는 광활한 토지에 엄청난 천연림이 있기에
가능했고,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는 나무가 빨리 자라는 열대지역의 원시림이 있었기
때문에 세계적인 임업국이 될 수가 있었다.
그러나 뉴질랜드는 원래 있던 원시림을 제거하고
초지를 조성하여 세계적인 목축국가가 되었기 때문에 다시 산림을 조성할 것으로
예측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초지조성을 위한 과도한 벌채로 향후 목재자원의 고갈을
염려하여 빨리 자라고 용도가 다양한 용재용 수종을 개발하기 시작하였다. 또 부단한
노력 끝에 라디에타소나무를 세계적인 침엽수로 만들었으며, 이것이 바탕이 되어
세계적인 임업국으로 발돋움하게 되었다. 결국 임업은 뉴질랜드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가장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성장하였다.
우리나라도 뉴질랜드에 뒤지지 않는 환경을 가지고
있다. 비록 미국이나 캐나다 그리고 열대지역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노력여하에 따라서는
독일이나 뉴질랜드를 능가할 수 있는 임업국이 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다시 한 번 뉴질랜드가 걸어 온 길을 살펴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을 동원해서 뉴질랜드에 못??않는 세계적인 임업국이 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석현덕 hdseok@krei.re.kr 산림정책연구실)
발행처
KREI
발간물 유형
KREI 논문
URI
http://repository.krei.re.kr/handle/2018.oak/17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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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간행물 > 세계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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