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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농업개황(최윤국)
페루의 국토면적은 129만 ㎢로 한반도의 약 6배에
달하며, 인구는 2,400만명으로 원주민 45%, 메스티조 37%, 백인 15%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경제규모는 크지 않아 엷은 소비시장을 지니고 있다. 국토면적 대비 경지면적은
3%인 400만 ha에 이르며, 목축업은 20%에 달하는 초원에서 방목되고 있고, 산림지역은
국토의 66%인 85만 ㎢이다.
페루는 기후 특성 상 모든 작물이 경작될 수 있는
국토를 지니고 있고, 현재 경제활동인구의 40%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농가인구는
825만명으로 총인구의 34%, 취업인구 대비 농업취업인구는 32%에 달한다.
수산업부문은 지속적인 수산자원에 대한 연구, 보호,
탐사, 양식, 가공, 마케팅 등을 추진하여 수산대국으로 성장하였다. 어분은 수산물가공품
중 90%를 상회하고 있으며, 페루의 제2의 수출품목이다.
페루 농업의 문제는 정보체계 및 유통망의 미비에
있다. 정보체계의 미비는 농가의 계획적인 영농을 제한하며, 유통망의 미비는 농업농촌인프라의
미비에 의한 것이다. 즉 도로, 운송수단, 저장설비 등의 부족은 적기 출하 및 수송을
제한하고 있다.
1. 농산물 생산동향
국토는 기후조건에 따라 해안지대, 산악지대 및
삼림지대로 구별된다. 해안지대의 주요 농산물은 쌀, 설탕, 옥수수, 면화, 양계 등이며,
산악지대는 밀, 보리, 옥수수, 감자, 그리고 삼림지대는 쌀, 옥수수, 커피 및 카카오
등이다. 1998년 품목별 생산량을 보면, 설탕 710만톤, 과실류 300만톤(이 중 레몬류는
20만톤), 채소류 160만톤, 쌀 160만톤, 옥수수 93만톤 등이며, 쇠고기는 12만톤,
돼지고기 9만톤, 닭고기 49만톤 수준이다.
페루의 주식은 쌀이다. 그러나 현재 쌀 재배는 전통적
영농방식에 크게 의존하는 실정이어서 생산성이 높지 않으며, 향후 구매력이 증가되면
쌀 소비는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쌀의 수익성은 타 작물에 비해 높은 편으로
많은 농가가 쌀 농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나, 지식, 경험, 기술 부족 등의 이유로
쌀 농사에 투입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쌀 재배지역에서는 우리나라의 농촌진흥청
전문가가 파견되어 우리 쌀 품종의 재배기술을 전수하였으나, 언어 소통 문제, 사후
지원 단절 등의 요인으로 페루 쌀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지 못하였다.
키노아(Quinoa)는 안데스산맥에서 자라는 고단백
곡물로 21세기 차세대 식량이라고 불리우는 데 수수와 비슷하다. 이미 다국적 식품회사인
네슬레사는 이를 아침식사용 시리얼의 대용식품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시험재배 및
시험가공 단계에 있으며, 차세대 슈퍼 식량으로 개발될 것에 대비하여 인접국인 아르헨티나
등에서도 시험 재배하는 등 관심과 연구가 높아지고 있다.
페루의 해안지대는 아스파라거스를 비롯한 야채류가
대량으로 재배되어 북미로 수출되고 있다. 야채류는 최근 가장 두드러진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임업부문은 국토의 60%를 상회하는 천연림을 바탕으로
남미 제 2의 생산국이다.
수산업부문에 있어 페루 연안은 한류와 난류가 조우해
세계 유수의 어장이 형성되어 있다. 수산물의 총생산량은 약 10만톤 수준이다. 특히
어분의 원료인 정어리는 총수확량의 80%를 점유하고 있으며, 어업은 총수출액의 17%를
차지하는 외화획득의 주요 원천이 되고 있다.
2. 농산물 수출입동향
2.1.수출
페루의 1998년 총수출은 65억 달러, 총수입은 88억
달러로 23억 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였다. 농림축산물 수출은 주로 수산물(어분)
및 농산물(커피)에 국한되며, 총수출액의 35%를 점유, 광물에 이어 제2의 수출부문이다.
또한 고부가가치상품인 가공농산물의 수출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2.2. 수입
페루의 농산물 수입은 15억 달러로, 주요 수입품목은
보리, 옥수수, 대두유 및 설탕 등이다. 쌀은 해마다 수입이 되고 있으며, 수입 수요가
높지만 국가 재정상 수입량을 늘이지 못하고 외국의 원조에 의존하고 있다. 농업용
원자재 및 자본재의 수입도 절실한 실정이나, 재정 관계로 그 규모가 크지 않다.
3. 농업정책
페루는 주식을 비롯한 식량의 안정적 공급이라는
절대절명의 과제를 안고 있다. 농업농촌 재건운동이 국가경제발전의 밑거름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으나 정부의 의지만으로는 한계에 직면하고 있어 외국인투자
및 외국기업의 협력 유치가 최우선 과제이다.
페루 국가농업기술연구소(INIA)는 전국적인 지부
및 작물시험장을 가지고 있다. 현지의 기술지도사들은 농학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장밀착형 지원을 아끼지 않아 농민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 따라서 이들 지도사들은
정부의 농업정책 결정 및 홍보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농림부문 근대화를 위해 정부는 토지소유상한선
폐지, 농지거래 자유화, 외국인투자법 개선 등의 정책을 내놓고 있으나, 아직까지
외국인의 농업부문 투자는 활발하지 못한 편이다.
대외관계 부문에 있어 페루는 남미에서 양자간 자유무역협정
체결 건수가 가장 적은 국가이다. 대륙에서는 페루 이남의 칠레 및 안데스산맥 동편의
MERCOSUR와의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추진하고자 하며, 21세기 대비 아시아태평양 국가들과의
교류 확대를 적극적으로 희망하고 있다.
4. 한국·페루 농업교류 전망
4.1. 농업 교류 역사
우리나라와 페루와의 농업교류 역사는 전무하다.
그러나 이제는 페루 농업이 지니고 있는 과제 및 잠재력을 인식하여 새로운 역사의
장을 준비하여야 할 때이다.
페루는 찬란한 잉카문명이라는 토착문화가 농촌
지역 곳곳에 산재해 있다. 따라서 쌀 농사와 현지 관광자원을 연계하는 관공농업단지
조성을 고려할 수 있다. 또한 페루는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열대과일이 존재하고
있어 과일가공업 분야에 적극 협력 내지 투자 방안을 강구하여야 한다. 과일생산단지
주변도 옛 잉카문명의 유적지가 다양하게 산재해 있다.
4.2. 양국간 교역규모
양국간 총교역규모는 1998년 경우 3.2억 달러로
우리 나라가 2.6억 달러를 수출, 6,200만 달러를 수입하여, 약 2억 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하였다.
표 1 우리나라의 대페루 농산물 수출입 실적
단위: 천 달러
구분
1995
1996
1997
1998
1999
수출
농산물
248
275
203
289
728
축산물
6
6
27
0
0
임산물
37
3
8
4
4
수산물
0
82
15
176
131
계
291
366
253
469
863
수입
농산물
10,149
10,259
12,829
14,194
6,147
축산물
422
1,561
1,185
642
158
임산물
0
9
0
2
4
수산물
14,823
12,390
12,908
1,767
9,650
계
25,394
24,219
26,922
16,605
15,959
무역수지
농산물
-9,901
-9,984
-12,626
-13,905
-5,419
축산물
-416
-1,555
-1,157
-642
-158
임산물
37
-5
8
2
1
수산물
-14,823
-12,308
-12,893
-1,590
-9,520
계
-25,103
-23,852
-26,668
-16,135
-15,096
자료: 농수산물유통공사.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상품은 수송기계, 직물,
유기화학품, 가전제품, 타이어 및 튜브 등이나, 수입은 금속광물, 비철금속 및 농수산물
등 원자재 수입에 의존하여 양국간 비교적 상호보완적인 교역구조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농산물교역은 1999년 경우 그 규모가
크지 않다. 농산물 수출은 86만 달러, 수입은 1,600만 달러에 달해 약 1,500만 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였다. 일본은 페루로부터 어분, 커피, 수산물 및 냉동 및
건조야채류를 수입하고 있다.
4.3. 한국·페루 협력 방안
페루 농업관계자들은 자국민의 주식이 쌀이라는
점과 농촌사회의 재건과 소득원 개발이라는 차원에서 우리나라와의 긴밀한 협력체제
구축을 적극 표명하고 있다. 농민들은 우선 한국의 농민단체 등과 교류를 가지기
원하고 있으며, 특히 쌀 농사에 관심이 많아 벼 품종과 생산 과정 및 영농기술 등의
면에서 지식 및 기술 교류를 원하고 있다. 더불어 농업금융 및 유통구조에 대한 공동연구에
상당히 관심이 높다.
따라서 선교류 후협력사업의 모델을 구축하는 차원에서
농업관련 민간단체 및 연구소간의 교류가 우선적으로 시작되어야 하며, 향후 협력을
위한 구체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페루 정부의 농업부문 발전 계획은 농토 확장으로,
특히 북쪽의 아열대 및 열대지역의 장기적인 개발 및 임업자원 개발에 외국자본의
유입을 희망하고 있다. 이 지역은 다른 지역과 달리 수자원도 비교적 풍부한 편이며
저렴하고 풍부한 노동력이 존재한다. 따라서 쌀 농사 및 열대과일 가공산업이 적합한
지역이다. 농업인프라 건설사업과 함께 관광자원을 개발하여 상품화할 수 있는 지역이다.
부문별 협력 내지 투자 가능분야는 농기계 수출,
열대과일을 원료로 하는 현지 과일주스가공공장, 현지 농촌사회의 재건을 위한 새마을
운동 전수, 농촌지역에 산재해 있는 관광자원을 연계하는 관광농업복합단지 조성,
수산물가공공장의 현지화, 선박정비, 조림사업 및 임업장비 수출 등이다.
참고로 일본의 사례를 살펴보자. 최근 스미모토
상사의 가고메(주)는 페루 최대의 식품 메이커인 로메로 그룹의 알리콥(Alicorp)사와
토마토의 제품 개발 및 제조 기술 공여 계약을 체결하여, 향후 중남미시장 판촉을
위한 공동마케팅 전략을 펼치기로 하였다. 여기에는 페루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받았으며, 이를 위해 가고메는 1997년 부터 북부 트루히요 지역에서 약 1헥타르
규모에서 토마토 재배의 타당성 조사를 해왔다. 시험결과 양호한 것으로 판명되어
금년부터는 재배면적을 10헥타르로 확대하고 향후 페루를 원료조달 기지로 구축할
것 계획이다.
따라서 향후 토마토 관련제품의 대량 생산이 가능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사례에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것은 시험농장 구입, 시험재배단계,
현지 협력사 발굴, 협력계약 체결, 농장규모 확대, 대남미 시장 마케팅 확대라는
전략을 통해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진출 및 협력방안을 구축하였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시작하기 전 너무 많은 사전 연구를
하는 것도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점이다.
(최윤국 cochoi@hanmail.net 국제농업연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