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5일부터
19일까지 한주 동안 EU 집행위원회 환경총국(DG for Environment)은 브뤼셀에서 '녹색주간 2002(Green Week
2002)' 행사를 주최하였다. 지난 해에 이어 두번째로 열린 녹색주간 행사는 EU 집행위원장인 로마노 프로디와 환경총국 집행위원인 마고
발스트롬이 많은 이벤트들을 공동으로 주최하였으며, 농업총국 집행위원 프란츠 피츨러, 국제무역 집행위원 파스칼 라미 또한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이번 녹색주간 동안에
열린 여러 환경 관련 컨퍼런스와 박람회 프로그램들은 환경과 어린이 보건 사이의 관계, 지속가능한 생산과 소비, 지속가능한 개발에 대한 세계
정상회담, 세계 최대 규모의 자연보호지역 네트워크인 나츄라 2000 등 네 가지 이슈들에 초점을 맞추었다.
유럽 녹색주간 2002는
특히 젊은이들에 대한 관심을 강조하고 있는데, 젊은이들이야말로 미래에 지구를 수호할 세대들이기 때문이다. 젊은이들에게 헌정된 '녹색주간
2002' 행사에는 어린이를 위해 어린이들이 출연하고 연출하는 환경을 주제로 한 연극, 뮤지컬, 워크샵 등 학생들과 젊은 시민들을 위한 다양하고
특별한 프로그램들이 선을 보였다.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청년 EU 환경위원회 회의' 또한 개최되었다. 4월 19일 금요일에는 녹색주간 동안에
열리는 어린이 및 청소년 경연대회 시상식이 있었으며, 이날에는 EU 환경총국 집행위원 마고 발스트롬이 참석하여 시상했다.
유럽연합의 녹색주간
동안에 개최된 관련 주제에 대한 세미나, 워크샵, 토론회 등의 행사만 해도 50여개가 넘는다. 작년에 진행되었던 녹색주간 2001 행사 때에
참석했던 환경 전문가, 관련기관 종사자, 시민단체 등의 인사는 3000명 이상이었다.
EU 집행위원회 환경총국
집행위원 마고 발스트롬은 이 행사에 대해 다음과 같이 논평했다. "올해 녹색주간 행사는 어떻게 하면 우리가 더욱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상품을
생산하고 소비할 수 있는가에 대해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만일 지금 우리가 행동방식을
바꾸려 노력하지 않는다면, 환경은 계속해서 악화될 것이며 그와 관련된 보건문제 또한 심각해질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행동방식을 바꾸어야 하며,
그것도 매우 빨리 바꾸어야한다". 지속가능한 개발, 어린이 보건, 나츄라 2000 등 유럽의 미래를 위한 여러 기획들이 이번 녹색주간 행사를
통해 다채롭게 홍보되었다.
1. 지속가능한 개발과 나츄라 2000 네트워크
'녹색주간 2002'는
EU 집행위원회가 소재한 벨기에의 브뤼셀에서만 열린 행사가 아니다. '녹색의 날(Green Days)'이라고 명칭된 행사들이 때를 같이하여 유럽
전역에 있는 나츄라 2000 지역에서 개최되었다. 나츄라 2000 네트워크가 주관하는 '녹색의 날'은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환경적 편익에 대한
인식과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 것이다. 나츄라 2000 지역에서의 답사여행, 지역공동체를 위한 특별 토론회와 부대 행사들이 동시에
진행되었다.
EU 환경총국 집행위원
마고 발스트롬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나츄라 2000에 속한 자연보호지역을 보존하는 일은 지역공동체들 간의 협력이 관건이며, 보존활동을 통해
생겨나는 여러가지 이익이 지역공동체들에 돌아가게될 것이다. 녹색의 날 행사는 무엇보다도 유럽의 위협받고 있는 야생 동식물종들의 아름다움을
경험하고 자연보호를 위한 인류의 활동을 집중시키는 법을 배우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나츄라 2000
네트워크(Natura 2000 network)'는 EU 집행위원회가 유럽 지역 전체를 포괄하는 규모의 새로운 자연보호 정책수단으로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1970년대 이후로 유럽의 환경정책에서 자연보존은 중요한 위치를 점하게 되었다.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자연보호에 관계된 수많은 입법이 있었다. 현재 각 회원국들마다 지속가능한 경제개발을 목적으로 입법을 하고, 지역계획을 하며, 수 많은
정책 프로그램들을 실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수단들은 국가마다 차이가 있으며 여러 생물종들이 사라져가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고 있지는 못하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인식으로부터 조직된 나츄라 2000 네트워크는 유럽의 풍부한 자연유산들을 보존하기 위해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나츄라 2000
네트워크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조류지침(Directive 79/409/CEE)'과 '서식지 지침(Directive 92/43/CEE)'에 그
법률적 근거를 두고 있다. 자연유산이 풍부한 지역을 '특별보호지역(Special Protection Areas, SPA)'과 '보존을 위한 특별
지역(Special Areas for Conservation, SAC)'으로 범주화하여 그것을 보호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SPA는
'조류지침' 부록 I에 목록으로 작성된 182 종의 조류들을 보호하려는 목적으로 설정되었으며, SAC는 '서식지 지침'의 부록에 목록으로 작성된
253개 서식지, 200개 동물종, 434개 식물종을 보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2. 어린이 보건과 환경
녹색주간과 때를 같이하여
유럽환경기구(European Environment Agency)는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 유럽
지역본부와 공동으로 '어린이 보건과 환경'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하여 관심을 끌었다. WHO 유럽 지역본부장 마크 댄전은 "어린이 보건에
투자하는 일이야 말로 인간자원개발과 경제개발을 위한 중요한 과제이며, 어린이들은 환경오염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4월 15일 브뤼셀에서
열린 '녹색주간 2002' 개막행사에서 EU 집행위원장 로마노 프로디와 WHO, 유럽환경기구는 공동으로 '어린이 보건과 환경'이라는 제목의 백서
출간기념회를 가졌다. WHO 유럽 지역본부장 마크 댄전은 "이번 출판을 통해 유럽의 각국 정부들과 기관들이 환경오염으로부터 어린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협력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줄 수 있었다. 이번에 출판된 백서의 내용은 지속가능한 개발 논의의 바로 핵심에 다가서고 있으며, 오늘과 내일에
대한 도전이다"라고 말했다.
이번에 출판된 '어린이
보건과 환경'에 따르면, 지구상에 존재하는 환경적 요인으로 인한 질병의 40% 정도 가까이가 5세 이하의 어린이들에게 감염되고 있다. 어린이들은
특히 환경오염에 노출되어 해를 입기 쉬운데, 이것은 다음과 같은 여러가지 이유들 때문이다. 첫째, 어릴때 환경오염물질에 노출되는 경우 장기간에
걸친 영향을 받는다. 둘째, 어린이들은 특정 화학물질에 대해 고유한 감염가능성을 지니고 있으며, 토양이나 장난감 등의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환경
속의 물질들에 노출되어 있다. 셋째, 어린이들은 어른에 비할때 그 체중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호흡하고, 마시며, 먹는다. 그 결과 독성 물질을
흡수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유럽 연합은 어린이의
환경과 보건이라는 이슈를 중요한 정치적 의제로 다루고 있다. 환경오염과 열악한 보건 사이에 관계가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복잡한 문제들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해 더 연구할 필요가 있다. 세계보건기구와 유럽환경기구의 이번 공동출판은 나쁜 환경이 어린이 보건에 미치는
위협에 정책적으로 대응하려는 우리의 노력에 도움이 되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라고 EU 환경총국 집행위원 마고 발스트롬은 논평했다.
'어린이 보건과 환경'에
대한 유럽 사회의 관심은 먼저 학교 급식분야에서 구체적인 움직임을 드러낼 전망이다. 예를 들어, 이번 녹색주간과 같은 기간에 영국의
식품표준국(Food Standard Agency)는 '학교급식주간' 행사를 벌였다. 이 행사에서는 어린이들에게 깨끗하고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급식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영국 식품표준국의 대표인
수지 레더는 "어린이들이 단기간 내에 필요로 하는 영양소를 섭취하도록 하는 일 뿐만아니라 균형있는 식품을 섭취하도록 하는 일 또한 매우
중요하다. 어린이 급식은 장기간에 걸친 건강의 문제이며, 어린이들이 성장한 뒤에도 그들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에서도
어린이 건강과 환경에 대한 문제 인식은 구체적으로 학교 급식 프로그램을 개선하려는 노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노르망디의
Val-de-Reuil 시 당국은 지난 4월 19일부터 시내 7개 학교 어린이들에게 유기농산물로 만든 음식이 급식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프랑스에서 유기농산물로 학교 급식을 하는데 드는 비용은 일반적인 급식 비용의 두배가 되지만, 그 비용을 시 의회의 투표에 따라 시청이 지원한다는
발표가 잇따랐다. 이러한 동향에 따라 가까운 장래에는 유럽의 많은 단체급식 전문업체들이 유기농산물을 확보하고 자신들이 공급하는 식품들의
추적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자료 : EU
RAPID에서
(김정섭
jngspkim@terrami.org 02-2205-0729 지역아카데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