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농민들과 유통업체들이 자국 농산물의 품질을 차별화하고 소비자들의 식품안전성에 대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공동협약을 체결, 스위스 국내에서의 GMO 농산물의 생산과 유통을 금지시키기로 결정했다.
이와 같은 스위스 농민과 유통업자간의 반 GMO 동맹은 스위스 의회가 최근 GMO에 대한 모라토리엄(금지령)
관련법안 채택을 거부한 데 뒤이은 것으로서, GMO 농산물의 유통을 스위스 농민단체와 유통단체 등 민간단체가 시장장악력을 통해 민간차원에서부터
금지시켜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이번 공동협약은 지난 화요일 스위스의 베른에서 스위스 농민연맹(USP)와 스위스
유기농단체(Biosuisse), 스위스 우유생산자단체(PSL), 스위스 제빵협회 등 생산자 단체들과 Migros, Coop, Carrefour
Suisse 등 대형유통업체들간의 합의로 발표되었다.
스위스 최대 농민단체인 USP의 월터(Hansjoerg Walter) 회장은 "스위스 농업은 스위스 고유의
품질을 유지시켜나가는 것이 시장개방에 필수적인 전략이며, 앞으로 스위스산 농산물임을 증명하는 'Qualit Suiss' 상표가 GMO와는
100% 무관한 스위스 농산물을 수입 일반 농산물과 차별화하는 상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스위스의 3대 유통체인인 Migros, Coop, Carrfour 등은 이번 공동협약을 통해 농산물
매장에서 GMO 관련 식품 판매를 금지시키기로 결의했다. Coop의 대변인은 "이번 공동협약이 스위스 농업을 위해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며, 스위스 농산물에 대한 이미지가 소비자들에게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스위스 소비자보호단체들은 이번 공동협약을 크게 환영하고 있으며, 생산자들과 유통업자들의 약속이 제대로 지켜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소비자 단체들은 외식업체들이 이번 공동협약에 서명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실망을
나타냈다.
(오현석 ohsnu@terrami.org 02-2205-0729
지역아카데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