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농업 개황
말레이시아는 전 국토의
70%가 열대우림으로 덮여 있으며, 말레이반도의 남부와 보르네오섬 북부지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말레이시아의 국토면적은 약 3천 3백만 헥타로
우리나라(남한)의 3.3배 정도이다. 말레이시아 농경지 면적은 760만 ha로 전 국토면적의 약 23%를 차지하고 있다. 총 농경지 면적 중
4.8%만이 관계수리면적으로 강우량 등 기후 변화에 큰 영향을 받고 있으며 농업하부구조가 낙후되어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말레이지아 정부는
농업 관개시설의 확충과 농촌지역 하부구조 개선 등 농업근대화에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또한 말레이시아는 새로이
개간 혹은 간척되는 국토의 일부를 농경지로 지정하는 방식을 통해 곡물재배 면적 확대를 꾀하여 왔다. 이를 통해 농업용 토지가 1990년대
중반까지 크게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었으나 1995년 이후 군사용, 공업용, 주택용 등 다른 분야의 토지수요 증대로 인한 농지전용 확대로 인해
최근에는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농업생산은
주로 반도지역의 중앙산맥, 빈탄산맥을 끼고 있는 연안 및 반도 남부의 평야지대, 보르네오섬의 북부연안부의 평야지대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인구는
2000년 기준 2천 3백만명 수준이고, 그 중 농가인구는 9백 6십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4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전체 인구에서 농가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1980년의 63%수준에서 2000년 41%수준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다만 아직도 전체인구에서 농촌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또한 전체 고용인구에서 농업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1980년 40%수준에서 2000년 18%수준으로 크게 줄어들긴 하였으나
1995년 이후 전체 고용인구에서 농업부문이 차지하는 고용비중은 거의 정체상태이다. 이는 1990대 중반 이후 발생한 동남아시아 지역의
경제침체와 외환위기 영향에 기인한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말레이시아의
농업은 1980년대 이후 양적으로 성장추세에 있으나 제조업과 서비스분야의 상대적 고성장으로 인해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이다. 2000년 기준 말레이시아의 전체 국내총생산(GDP)은 3,407천억 링깃(Ringgit)(US $ 900억 상당) 수준이며, 그
중에서 농업 GDP는 약 290억 링깃으로 8.6%를 차지하고 있다. 1985년 전체 국가 GDP의 약 21%에 달하던 농업비중이 2000년에는
그 절반도 못되는 9%이하로 줄어들었다.
2. 농업 생산
말레이시아가 생산하는
주요 농산물은 고온 다습한 열대 우림 기후적 특성으로 인해 팜오일, 천연고무, 코코아 등 열대농작물과, 쌀, 코코넛, 사탕수수, 파인애플 및
열대과실, 원목과 제재목 등 목재류 중심이다. 농업생산지수 측면에서의 말레이시아의 농업생산은 1980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식량작물과 축산물 생산이 농업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1980년부터 2000년까지 식량작물과 축산물의 생산지수는 거의 2∼3배까지
증가한 반면에 비식량작물의 생산지수는 같은 기간 동안 크게 줄어들었다. 1981-91년을 기준으로 할 때, 식량작물의 생산은 대략 41%,
축산물은 56% 성장한 반면 비식량작물은 40%가까이 감소하였다. 이는 말레이시아의 전통적 대규모 농작물인 고무, 카카오 등 열대 플랜테이션
작목의 생산감소 및 가격하락과 채소, 과일, 축산 등 여타 경제작물로의 생산전환에 기인한다.
말레이시아가 생산하는
주요 농산물은 팜유, 코코아, 고무, 열대과실, 사탕수수 등 열대성 작목과 쌀, 담배, 파인애플, 바나나 및 목재류 등이다. 최근 계속적인 가격
상승으로 팜오일 생산량은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전통적인 농장 작물인 고무, 코코넛의 생산은 정체 내지 감소경향을 보이고
있다.
반면에 과실류와 채소류가
대규모 열대 농작물을 대체할 유망품목으로 대두되어 최근 기업단위의 투자와 생산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또한 소득수준 향상과 수요 증대에 따라
최근에는 낙농품, 쇠고기, 닭고기 등 축산물과 수산물 생산이 증가하고 있다. 말레이지아에서 쌀은 주로 8대 곡창지대에서 생산되며, 정부의 쌀
증산을 위한 가격지지, 관개시설 확충 등 정책적 노력으로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다.
3. 농산물 소비
1980년대 이후 고도
경제성장과 소득증가로 1인당 연간 식품소비량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나 1997년 발생한 외환위기와 경제침체의 영향으로 최근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 곡물의 소비량이 전체 식품 소비량의 약 37%로 쌀, 밀, 옥수수, 대두 등 곡물류가 말레이시아의 식생활을 지배하고 있다. 닭고기와
오리고기를 중심으로 한 육류 1인당 연간 소비량과 바나나, 파인애플 등 과실 1인당 소비량은 국제 기준으로도 거의 포화 상태인 반면에 채소류
소비량은 매우 적은 편이다. 육류, 어류, 수산물의 소비량 증가추세는 말레이시아 국민의 식관습 패턴의 다변화와 소득향상을 반영하고 있다. 다만
향후 말레이지아의 지속적 경제발전과 소득증대는 쇠고기를 중심으로 한 축산 및 낙농품, 사과 등 온대과실, 양파 등 채소류 둥의 수요증가 가능성을
고려할 때 아직도 이들 식품에 대한 잠재적 수요는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전통적으로
말레이시아는 주로 고무, 목재 등 비식량 농산물를 대량 생산하여 수출하는 국가로서 대부분의 식량작물의 국내자급율은 낮은 편이다. 자급율 측면에서
유지작물, 과일류, 육류를 제외하고 곡물류, 채소류 등 다른 식품분야는 국내 생산만으로 국내 소비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최근에는 과거 자급되던 유지작물과 과실류의 경우도 자급율이 100%이하로 떨어진 상황이다.
4. 농산물 무역
2000년도 기준으로
말레이시아의 전체 교역규모는 약 1,800억불 수준이며, 이 중 농산물은 약 4%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체 농산물 교역규모는 대략
70억불정도이며, 농산물 무역수지는 약 13억불 정도의 무역흑자를 보이고 있다. 말레이시아 농산물 수출액은 약 43억불, 농산물 수입액은
31억불 가량으로 국가 전체 수출입의 4%가량을 각각 차지하고 있다. 2000년도 농산물 수출은 1999년에 비해 40%가량 크게 감소하여
농산물 무역흑자 규모가 크게 줄었다. 이는 말레이시아 주 수출 품목인 목재류와 고무의 수출량과 국제가격 감소에 기인한다.
주요 수출 농산물은
팜유, 고무, 코코아, 후추, 파인애플, 바나나 등 열대성 작물과 원목, 제재목 등 임산물이다. 주요 수입농산물은 쌀, 옥수수, 밀, 대두 등
곡물류, 우유, 치즈 등 낙농품, 채소 및 온대 과실류 등이다.
(임정빈
jeongbin@nongae.gsnu.ac.kr 055-751-5455 경상대학교)
주:
표 1 농지이용 현황, 표 2
농가 및 농업인구 현황, 표 3 농업생산액(GDP) 변화 추이, 표 4 농업 생산지수 변화추이, 표5 주요
농산물 생산 동향, 표 6 식품소비량과 식량 자급률 변화추이, 표 7 농산물 수출입 동향 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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