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는 지형이 매우 독특하다. 남북으로 펼쳐진 국토의 길이는 4,200km이고, 동서간 폭은 가장 넓은 곳이 375km, 그리고 가장 좁은 곳이 90km이다. 국토의 동쪽과 서쪽은 각각 안데스 산맥과 코스탈산맥(Coastal Range) 때문에 솟아오른 형상을 띤 반면 중앙부분은 평지를 이룬다.
동쪽으로는 가장 높은 곳이 해발 7,000m나 되는 안데스산맥이 아르헨티나와 볼리비아와 국경을 이루고 있다. 서쪽으로는 최고 해발 3,000m의 코스탈산맥이 있는데, 산맥의 북쪽은 높고 남쪽으로 내려올수록 해발이 낮아진다. 이러한 지형적인 조건 때문에 칠레는 756,000㎢에 달하는 전체 국토면적 중 20%만이 평야지대일 만큼 평야지대가 희소한 편이다.
국토가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기 때문에 동서의 양대 산맥으로 형성된 자연적인 장벽과 북쪽의 아열대 난류와 남쪽의 한류가 흐르고, 위도와 경도에 따라 다양한 기후대를 가진다. 이러한 다양한 기후대 때문에 칠레에는 동식물 분포가 다양하고, 갖가지 농산물과 임산물이 생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