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가공품 가격의 반응시차와 비대칭적 가격전이 분석

Abstract

2008년 중반 이후 국제곡물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으나 소비자들이 체감하고 있는 곡물 가공품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일부에서는 원가상승 요인이 발생하면 가공업체들이 즉각 가격에 반영하고 가격하락 요인이 발생하여도 소비자가격을 인하하지 않거나 소폭 인하한다고 주장한다. 곡물가공업계에서는 국제곡물가격이 상승하여도 원가상승분 만큼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국내 곡물가공품가격에 반영시차가 다소 늦어지고, 또한 곡물도입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에 가격을 소폭으로 인하하거나 인하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국제곡물가격 변동이 국내 곡물가공품가격에 반영되는 시차를 분석한 결과 품목에 따라 3~6개월의 연동시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밀가루는 5~6개월, 식용유는 3~4개월, 배합사료는 4~6개월의 시차를 두고 국내가격에 반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계약, 선적 및 운송, 통관 등으로 시차가 발생하고 국내 재고상황에 따라서 국제곡물가격 반영시차가 다소 늦추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물가정책 수립과정에서 이러한 시차분석결과를 고려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 곡물수입가격과 국내곡물가공품가격의 가격전이 비대칭성 검정 결과, 밀가루의 경우 양의 비대칭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식용유와 배합사료 가격의 경우, 국제곡물가격의 상승은 가공품가격에 반영이 잘 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원가하락은 곡물가공품 가격을 잘 설명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곡물수입가격과 국내 곡물가공품가격의 가격전이를 살펴본 것인데, 인건비 등과 같은 곡물가공품 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인들의 영향을 제외하고 분석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곡물가공품 생산의 원가자료를 구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곡물가공품의 원가구조를 반영한 가격전이분석은 추후과제로 남겨두고자 한다.

The aim of this paper is to analyze the response lags of world grain prices and their effects on the prices of processed grain products and to test asymmetric transmissions between grain import prices and processed grain product prices. The study result indicates that the change of global grain prices is reflected in the prices of processed grain products with 3~6month time lags. The test result of asymmetric price transmissions shows that there is a positive asymmetric price transmission for wheat flour. In the case of cooking oil price and assorted feed price, a global grain price increase affects processed grain product price, but the impact of decreasing global grain price, is not statistically significant in explaining the change of processed grain product pr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