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고추의 재배면적과 단수가 감소하여 전국 생산량은 2000년에 19만 3,790톤에서 2010년에는 9만 5,390톤으로 연평균 6% 감소하였음. 2010년에는 수입량이 증가하였으나, 총 공급량은 2000년 대비 13% 감소한 19만 7천 톤임. 따라서 수입이 증가하고 국내 생산량은 줄어 건고추 자급률은 2000년 84%에서 2010년 51%로 하락하였음.
건고추의 국내 수요는 일반 소비자와 업체용으로 양분되어 있음. 소비자 가구는 국산 건고추를 주로 찾는 데 반해, 대형 수요처(음식점, 김치공장 등)는 가격이 저렴한 수입 건고추를 주로 구매하는 실정임. 따라서 국내 건고추 가격은 국산과 수입 건고추 시장이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수입보다는 국내 생산량의 변동에 의해 결정되는 구조임.
건고추 가격은 수확기(8~10월)에는 생산량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을 정도로 변동이 심하며, 저장 출하기(11월~익년 7월)에는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성이 작음. 건고추의 저장 출하기 때는 소비자의 월별 구매량이 소량으로 일정한 편이며, 공급도 수요에 맞추어 산지유통인 등에 의해 일정하게 공급 되고 감모율이 낮아 저장비용도 적게 들기 때문임.
따라서 건고추의 저장 출하기 때에 가격 안정을 위해 정부수입물량(TRQ)을 방출하는 시책은 실효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됨. 오히려 가격 변동성이 큰 수확기에 작황 부진으로 가격이 높게 형성될 경우에 대비하여 국산 건고추를 비축하고 방출함으로써 가격을 안정화 시킬 필요가 있음.
근본적으로 건고추 가격을 안정화시키기 위해서는 국산 고추의 생산량을 증대시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임. 고추의 생산량을 증대하기 위해서는 첫째, 비가림 재배를 확대하여 단위당 수확량을 증가시켜야 하며, 둘째, 재배농가가 고추 면적을 늘릴 수 있도록 기계화와 작업방식의 개선으로 노동력을 경감시키는 대책이 필요하고, 셋째, 고추의 안정적인 생산을 위하여 탄저병 등 병충해에 강한 품종을 개발·보급해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