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 인식과 시사점

Abstract

한·중 FTA 협상 개시가 가시화되면서 중국산 농산물의 수입 증대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양국간 농산물 교역은 對중국 수입이 압도적인 일방무역 형태이나 수입 증가 속도는 전체 상품의 수입 증가 속도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낮음.

국내 소비자들이 중국산 농산물의 안전성과 품질에 대해 매우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도 對중국 농산물 수입이 상대적으로 크게 확대되지 않는 이유 중에 하나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소비자조사(2011년 9~10월) 결과에 의하면, 국내 가계소비자들은 중국산 농산물의 안전성과 품질에 대해 대체로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으며, 과거와 비교해도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고 평가하였음. 가계소비자들의 이러한 부정적인 인식은 직접적인 소비 경험보다는 주로 언론보도 등 간접적인 경험을 통해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음.

그러나 중국산 농산물을 소비해 본 경험이 있는 재중한국인과 중국산 농산물의 잠재적 대량 수요자인 식당경영주는 중국산 농산물의 안정성과 품질, 가격수준에 대해 가계소비자보다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고 과거에 비해서 개선되었다고 평가함. 중국산 농산물을 직접 소비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층의 이러한 인식 변화 추이는 가계소비자들이 향후 다양한 중국산 농산물을 직접 소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경우 부정적인 인식이 감소할 수도 있음을 시사함.

향후 중국과의 FTA 체결로 중국산 농산물의 수입관세율이 철폐 또는 인하되는 상황을 가정하면 가계소비자들의 부정적 인식을 불식할 수 있는 고품질의 중국산 농산물이 국내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음. 더욱이 장기적으로는 양자간 동식물 검역협상을 통해 중국산 신선 농축산물에 대한 국내시장의 진입장벽이 점차 완화되어 국내 소비자들이 보다 다양한 중국산 농축산물을 접하게 될 경우를 가정하면 특히 가계소비자들의 부정적 인식 변화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됨. 따라서 한·중 FTA와 양자간 검역협상 등 정부의 對중국 농업분야 통상정책은 중국산 농산물이 지닌 잠재력을 충분히 감안하여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며, 시장개방의 시기와 수준도 이러한 맥락에서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