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이후 양돈산업의 동향과 과제

저자
정민국우병준김원태
출판년도
2012-06-29
초록
2010년 11월 하순에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FMD)은 이듬해 봄까지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가히 ‘사상 최악의 가축질병 재앙’이라고 불릴 정도로 양돈산업에 커다란 충격을 주었음. 국내 돼지 사육두수의 약 30%에 해당하는 332만두가 매몰 처분되었으며, 일부 양돈농가들은 파산에 이르고 공급 부족으로 돼지 가격도 크게 상승하였음. 그 후 1년이 경과한 지금 양돈산업은 농가들의 적극적인 모돈 입식으로 빠르게 회복되어 가고 있음. 2012년 3월 기준으로 모돈수는 구제역 발생 전인 2010년의 97% 수준을 회복하였으며, 6월 사육두수도 97~98%까지 회복될 것으로 추정됨.

그러나 사육두수 회복과정에서 후보 모돈이 부족하여 비육용 암퇘지(F2)가 모돈으로 사용되는 등 돼지의 생산성과 품질 저하가 우려됨. 농가조사 결과, 양돈농가의 약 30%가 모돈용으로 F2를 일정부분 사용하고 있고, F2의 생산성이 정상 모돈(F1)의 85%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음. 또한 구제역 발생 이후의 국내산 돼지고기 품질에 대한 소비자조사 결과에 의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소비자의 8~10%가 돼지고기의 품질 저하를 지적하였음.

구제역 발생으로 위축된 양돈산업은 금년 중에 대부분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됨. 그러나 수입육을 포함하여 하반기에는 공급과잉으로 돈가의 약세가 우려되는 반면, 양돈경영은 저생산성과 고생산비로 인해 채산성을 확보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예상됨. 또한 가축분뇨와 가축질병 문제로 지역사회에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는 가운데 지방자치단체의 축산업 규제 강화는 양돈산업이 당면한 주요 과제로 대두되고 있음.

금년 하반기 양돈산업의 수급안정을 위해서는 공급 측면에서는 F2 모돈을 비롯한 저능력 모돈의 적극적인 도태가 필요하며, 수요 측면에서는 저지방 부위에 대한 소비 촉진이 필요함. 현재와 같이 삼겹살 중심의 소비구조로는 국내 사육두수가 아무리 많아도 삼겹살 수입 편중을 개선하기 어려움. 나아가 장기적으로 양돈산업이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고품질 돼지고기를 생산하여 소비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소비기반을 확대하고, 돼지 생식기 호흡기 증후군(PRRS) 근절 등을 통해 생산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생산비를 절감해야 함. 또한 가축분뇨와 가축질병의 철저한 관리와 통제를 통해 양돈산업을 환경친화 산업으로 전환시켜 나가야 함.
목차
1. 구제역 이후의 양돈산업 동향
2. 양돈 및 돈육에 대한 생산자·소비자 의견
3. 2012년 하반기 돼지고기 수급 전망
4. 양돈산업의 당면 과제
발행처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발간물 유형
KREI 이슈리포트
URI
http://repository.krei.re.kr/handle/2018.oak/19993
Appears in Collections:
이슈페이퍼 > 농정포커스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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