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의 내발적 지역활성화에 관한 한·일 비교 연구

영문 제목
A Comparative Study between Korea and Japan on Endogenous Rural Vitalization Policy
저자
정기환송미령김태곤
출판년도
2005-12
초록
한국과 일본은 소농 경제 구조를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산업화를 달성한 국가로 인식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농촌 인구의 과소화와 노령화가 진행되고 이로 인해 농촌 지역 경제가 위축되어 활력을 상실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양국은 막대한 재정을 투입해 농업경쟁력 강화와 농촌 지역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들은 정부의 재정 투입에 의한 외발적 개발전략이다. 그러나 정부 주도의 외발적 개발전략은 농촌주민의 대정부 의존성을 높이고 지역의 자생력을 약화시킨다는 측면에서 정부 주도의 외발적 발전보다는 내발적 발전 전략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일본에서의 내발적 발전론은 1960년대부터 논의되기 시작하다가 1999년 신농정기본법 이후 새로운 농정 패러다임에 의해서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2000년도 이후 정부 주도의 농촌정책에 대한 대안으로 내발적 발전론에 대한 논의가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한·일 양국의 농촌 지역 내발적 지역 활성화에 관한 한·일 비교 연구는 의의가 있다.
한·일 양국의 산업화 과정에서 나타난 농업과 농촌 문제가 매우 유사한 것 같지만 커다란 차이가 있다. 이와 같은 차이는 한국과 일본의 산업화 조건과 이러한 차이를 가져오게 하는 양국의 정치와 사회경제 제도의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양국의 산업화 조건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농업 농촌 문제의 차이 및 이에 대응하는 전략을 비교 연구하여 효율적인 정책 대안을 모색하는 일은 중요하다.
이 연구는 한국의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일본의 동경농공대학 연구진 간에 수행되는 한·일 간의 공동 연구로서 한국과 일본의 내발적 농촌 지역 활성화 사례와 정책을 비교 연구하여 한·일 양국에 적합한 대안을 모색하기 위하여 3개년에 걸쳐 추진하는 과제다. 3개년의 연구 중 제1차 연도의 연구는 양국 연구진 간의 워크숍 등 논의를 거쳐 공동 연구의 방향을 정하고 논의를 위한 기초 연구를 수행하였다. 양국 연구진의 연구 성과는 각각 소속기관에서 연구 보고서로 발간하되 3개년의 연구 성과를 종합하여 단일 종합보고서로 발간할 예정이다. 제1차 연도 한국 측 연구진이 수행한 연구 성과는 각 연구 주제별로 옴니버스의 형태로 보고서에 수록하였다. 제1차연도 한국 측 연구 성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가. 산업화 조건이 인구이동 및 내발적 발전 조건에 미치는 영향
일본은 산업화 이전인 17세기부터 지방분권적 다이묘제를 중심으로 지방도시가 육성되고 이를 중심으로 지역별로 수공업 등 다양한 경제활동이 전개되었기 때문에 산업화 과정에서 농촌인구가 대도시로 유출되기보다는 대부분 지방도시로 이동하여 정착하는 패턴을 보여 주고 있다. 반면, 한국은 중앙집권적 정치체제하에서 지방도시의 발전토대가 매우 취약했다. 따라서 산업화 과정에서 농촌인구가 지방도시에 정착할 기반이 조성되지 않아 대부분 수도권과 대도시로 이동하였다.
일본은 1950년대부터 수출주도형 고도 경제성장을 달성하고 태평양 연안의 공업도시가 발달하면서 중산간지를 중심으로 농촌인구가 점진적으로 감소한 결과 1960년대부터 중산간지역의 인구 감소와 인구의 노령화가 정책 이슈로 등장했다. 반면 한국은 농촌인구가 대부분 수도권 대도시로 이동한 결과 1970년대 이후 농촌 인구가 연평균 3~4%씩 감소하였고 이로 인해 전체 농촌 지역의 인구 과소화와 노령화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내발적 발전은 지역의 주체인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주민 조직이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상호 협력하고 갈등을 해소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점에서 일본은 역사적으로 오랜 경험을 갖고 있는 반면, 한국은 이와 같은 경험이 일천하고 인적 자원도 취약하다.
지방자치나 지역경제의 뿌리가 약한 한국은 중앙정부 중심의 정책을 중시해 왔으며 농촌정책도 대부분 중앙정부 중심으로 마련되고 있는 반면, 일본의 경우는 자치단체들이 지역 정책을 기획하여 추진하고 있다.
한국이 정부 주도의 외발적 농촌개발 정책에서 지역 주도의 내발적 발전정책으로 전환하려면 지방정부의 정책 수행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적 개혁이 전제되어야 한다. 또한 일본식 지방자치단체의 정책 수립과 집행을 모방하는 것보다는 위로부터 접근의 효율성과 밑으로부터 접근의 장점을 혼합한 제3의 전략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다.
나. 일본의 구조정책 전개와 마을 영농
일본에서 마을영농은 농업종사자의 감소와 고령화, 호당 경영규모의 영세성, 규모 확대 전망의 불투명성, 농가 생산성의 후퇴와 농업자원의 황폐화, 지역 활성화 가능성의 불투명성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마을영농은 지역자원인 농지를 활용하여 마을 주민이 영농조직을 운영함으로써 경영자 부족에서 오는 농지의 유휴화를 막고 생산성을 제고시킨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역할은 특히 개별 경영이 존립하기 어려운 중산간지역에서 지역자원 관리와 지역농업 유지의 대안으로 정착되고 있다.
일본에서 마을영농은 특정 농업단체, 특정 농업법인 등 3가지 형태로 발전해 왔다. 내발적 발전론의 방향에서 볼 때 마을영농은 ①지역개발에 관한 의사결정 주체, ②생산활동에 활용 가능한 자원, ③전통·문화유산의 활성화, ④주체의 행동원리, ⑤발전의 목표설정, ⑥조직운영에 있어서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 등이 관심영역이 된다.
일본에서 마을영농은 지연적 공동경영의 성격에서 기능적 공동경영으로, 부분 작업수탁에서 전 작업수탁으로, 그리고 수도작과 전작(轉作)의 범위를 벗어나 사업의 다각화로 전환되고 있으며 기술혁신과 사업혁신, 투자의 증가에 따라서 자본축적도 진행되고 있고 다른 조직과 연대하는 복합조직의 양상으로, 그리고 마을영농을 담당하는 전문매니저도 등장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에서의 마을영농의 발전 과정에 비추어 볼 때 우리나라에서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대규모 경영이 어렵고 개별 농가의 농업경영이 지속되기 어려운 오지 산간지역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마을 단위 경영체제의 도입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다. 한·일 도농교류사업의 전개와 사례
일본은 한국보다 20년 정도 먼저 도농교류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관련 정책 사업의 수나 규모가 한국에 비해 훨씬 다양하고 방대하다. 한·일 양국의 도농교류사업은 출발의 배경이 농촌 지역의 인구 과소화, 노령화, 지역사회의 활력저하라는 점에서 유사하다. 특히, 양국 모두 농촌의 내발적 지역 활성화를 위해서 인적 자원의 부족 문제와 주민 참여의 활성화가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양국의 도농교류사업은 다음과 같은 차이점이 확인된다.
첫째, 한국의 도농교류사업은 도시가 농촌을 지원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측면이 강한 반면 일본의 도농교류사업은 도시와 농촌이 대등한 위치에서 상호 교류하는 점을 강조한다.
둘째, 일본은 기초 자치단체가 지역에 적합한 계획을 구상하고, 필요한 예산을 중앙정부가 지원하는 반면 한국은 중앙정부의 부처별 단위 사업들을 지방자치단체가 집행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셋째, 한국은 마을의 헌신적인 지도자나 열정적인 공무원과 같이 소수의 개인이 주도적으로 도농교류사업을 전개하는 반면, 일본은 일단의 ‘조직’을 중심으로 도농교류사업을 전개한다.
넷째, 한국은 소득증대가 도농교류사업의 제일 목표인 반면에 일본은 지역 내부 사람들 간의 교류와 참여 자체를 중시하며 지역자원의 보전과 고용 창출 등을 통한 지역활력 증진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일본의 경험에서 배울 점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도농교류의 본래적 개념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둘째, 도농교류사업의 목표는 도시민을 농촌에 유치하여 소득을 높이는 것이기보다는 주민이 주체가 되어 농촌의 자원, 문화 등을 잘 가꾸어 나아가는 운동이 되어야 한다. 셋째, 지역 스스로 해당 지역에 적합한 도농교류사업을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방의 자율적 역량을 증대시킬 수 있는 정책의 실행 구조가 확보되어야 한다.
Korea and Japan have transferred successfully from peasant oriented agrarian to industrialized society. However, both countries has adjustment problems in the agricultural sector in the course of transformation such as over depopulation, aging of rural population and devitalization of rural socio- economic activities.
Both governments have invested a large amount of finance to overcome agrarian problems, in particular for boosting agricultural competitiveness and rural vitalization. However, such government led agricultural and rural development, a kind of exogenous development, is criticized that it increases the dependancy of farmers to the government and may affect loosing competitiveness and sustainability. Therefore, endogenous rural and agricultural development strategy is requested to be introduced into agricultural and rural development policy.
Endogenous rural development is a kind of bottom up approach, which addresses the role of local entity as a subject of development and bring sustainable development by using local resources, opportunities through networking of socio-economic activities in the region. Followings are the first year research result.
A. Industrialization condition, migration pattern and the condition for endogenous rural development
Japanese industrialization has been achieved by internal industrial capital, which was formed from agrarian base in the Daimyo period during the mid 17~19th centuries. Under the leadership of Daimyo, who was the ruler of local feudalistic territory in Japan, increased rice productivity, fostered cottage industry and local markets, which were developed as local cities.
During the industrialization process in 20th century, rural migration occurred in Japan, but the rural population settled down mostly near by cities because local cities were important base for Japanese industrialization. The rural population has migrated to industrial cities in the eastern coast of Japan after the world war II when Japan achieved a rapid economic growth. Therefore, Japanese rural problems have been occurred since 1960s when rural population of mid-mountainous area began to decrease.
Korean industrialization began in 1962 when government initiated the first 5 year economic development. However, Korean industrialization started with foreign capital and technology with export oriented economic development strategy. Since Korea had no local industrial base for industry development, the industrialization base was built mainly at the Capital city and nearby area, and big port cities. Therefore, most people in rural areas migrated into capital city areas and big port cities.
Japanese rural migration proceeded slowly from early 20th century and settled down at the nearby local cities. However, Korean rural migration proceeded immediately after the 1st economic development plan, and rural population settle down to the capital city areas. The issues of rural depopulation in Japan was occurred only after 1960 when rural people migrated into the big industrial cities.
The depopulation problem of Japan is limited in mid-mountainous area while the problem in Korea occurred across the country. The industrialization condition, migration pattern of Korea and Japan affect to the condition of endogenous rural development and vitalization policy through affecting the human resources and community system at local level. Japan has a long history of local autonomy and experiences of endogenous rural development from Daimyo period, while Korea has no experience of local autonomy until 1997. The shock of rural depopulation in Korea is more profound than that of Japan, and the base of human resources for endogenous development in Korea is much weaker than Japan.
B. Japanese Agricultural Restructuring and Community Farming Practice
Community farming in Japan was emerged to tackle the problems of farm population decrease and aging, the fragmentation of farming scale, the decrease of farm productivity, the deterioration of farm resources, and the devitalization of rural communities.
Community farming in Japan has been developed through three stages: village group farming, particular farming entity, and farming corporation. From the standpoint of endogenous development, community farming has following six components: 1) subject for decision making, 2) resource utilization for production, 3) the vitalization of tradition and culture, 4) principles of action, 5) setting goals for development, and 6) decision making process in the course of operation.
Community farming in Japan is now developing in the following ways: 1) from village farming group to a functionary organization of the community, 2) from a partial contract farming to a whole contract farming, or from rice farming to multi-cropping farming, 3) and employing specialized manager for community farming group operation.
C. Urban-Rural Exchange Program(UREP) between Korea and Japan
UREP in Japan has emerged earlier than Korea by more than 20 years. Therefore, the programs of UREP in Japan are vary and richer than those of Korea. The background of UREP in both countries are similar: depopulation in rural areas, aging, and lost vitality in socio-economic activities. Both countries have also common problems of human resource and people's participation for UREP. However, UREP in Korea is different frorm that of Japan in following points.
1)Korea UREP has a strong tendency of supporting rural areas by urban people, while the UREP in Japan has a tendency of equal exchanging between urban and rural areas.
2)UREP in Korea is initiated usually by the state government policy, and the local autonomy is a body of implementation, while the UREP in Japan is initiated by the local autonomy, and asking the government to support finance and institutional arrangement.
3)UREP in Korea is initiated by a few local leaders, while the UREP in Japan is initiated by local organizations.
4)The ultimate goal of UREP in Korea is income increase through the project, while the UREP in Japan addresses the importance of human exchange and mutual understanding, and vitalizations of rural areas through utilization of local resources and creating employment opportunity.
목차
제1장 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1
2. 연구 목적 9
3. 주요 연구 내용 10
4. 연구 수행 방법 12
제2장 선행 연구 검토와 분석 틀
1. 선행 연구 검토 16
2. 연구의 시각 및 분석 틀 25
제3장 한·일 간 산업화 조건이 인구이동 및 내발적 발전 조건에 미치는 영향
1. 서론 32
2. 일본의 산업화 조건과 이농 패턴 34
3. 한국의 산업화 조건과 인구 이동 패턴 48
4. 결론: 이농 패턴의 차이가 내발적 발전 조건에 미친 영향 60
제4장 일본의 농업구조정책 전개와 마을영농
1. 서론 66
2. 농업구조 전망과 마을영농의 위치 68
3. 마을영농의 발전과정 70
4. 마을영농 실태의 유형과 역할 78
5. 결론:마을영농의 변화와 전망 89
제5장 한·일 도농 교류사업의 전개와 사례 비교
1. 서론 92
2. 도농 교류의 배경과 관점 93
3. 한·일 농촌개발정책 및 도농 교류 관련 정책 동향 97
4. 도농 교류 사례의 유형화 및 한·일 사례 지역 간 비교 112
5. 결론 : 한·일 양국의 도농 교류사업 비교 122
제6장 요약 및 결론
1. 요약 126
2. 결론 133
부록
연구 협정서 135
참고 문헌 136
발행처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발간물 유형
KREI 보고서
URI
http://repository.krei.re.kr/handle/2018.oak/14900
Appears in Collections:
연구보고서 > 연구보고 (R)
Export
RIS (EndNote)
XLS (Excel)
XML
Files in This Item:
농촌의 내발적 지역활성화에 관한 한·일 비교 연구.pdf (1.39 MB) Download

Items in DSpace are protected by copyright, with all rights reserved, unless otherwise indicated.

BROW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