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를 통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하였다.
첫째, 농업인들의 교육?훈련 참여가 일부 농업인에게 다소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다. 한번도 교육?훈련에 참석한 경험이 없는 농업인보다 지난 3년간 10회 이상 참석한 경험이 있는 농업인이 오히려 많았고 농업인의 60%가 1년에 1회 이하로 교육?훈련에 참여하고 있었다. 일부 농업인들에게 교육?훈련 기회가 집중되고, 많은 농업인들의 교육?훈련 수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음을 보여 준다. 이는 또한 농업인 교육?훈련과 관련한 중복, 과잉 투자라는 일각의 의견이 다소 설득력이 없음을 보여 준다.
둘째, 남성 농업인이 여성 농업인보다 교육?훈련 참여도가 높지는 않았다. 이론 고찰을 통해 볼 때 일반적으로 남성 농업인이 여성 농업인보다 교육?훈련 참여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연구 결과 여성 농업인이 남성 농업인 보다 교육?훈련 참여 정도가 오히려 높았다. 이는 특정 여성 농업인단체 회원을 중심으로 조사의 표집이 이루어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들을 제외한 결과에서도 성별에 따른 교육?훈련 참여 정도의 차이가 없었다는 점에서 다소 주목할 여지가 있다. 하지만 조사 대상자 중에 남성 농업인의 나이가 여성 농업인 더욱 많았기 때문에 나온 결과라고도 볼 수 있다. 따라서 성별에 따른 교육?훈련 참여도 비교는 성별 연령대를 좀 더 고르게 표집한 추후 연구를 통해 좀 더 신중한 결론을 도출할 필요가 있다.
셋째, 청장년 농업인이 고령 농업인보다 교육?훈련 참여도가 높았다. 우리사회의 고령층은 청년?장년층만큼의 학교 교육기회를 가지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학교 교육기회의 차이는 학습능력의 차이로 이어져 일반적으로 고령 농업인들은 청장년 농업인보다 상대적으로 학습자로서 스스로의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하는 측면이 있다. 한편 대다수 농업인 교육?훈련 프로그램이 고령 농업인에 학습자 특성을 특화하여 개설되고 있지 못한 현실 상황도 그 원인의 일부를 간접적으로 설명해준다고 할 수 있다.
넷째, 교육 수준이 높은 농업인이 교육 수준이 낮은 농업인보다 교육?훈련 참여도가 높았다. 이는 고령 농업인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청장년 농업인일지라도 교육 수준이 낮은 경우 본인이 다른 학습자와 함께 끝까지 프로그램을 이수할 수 있을까, 다른 사람들을 따라갈 수 있을까에 대한 자신감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또한 다양한 교육?훈련 기회에 대한 정보를 취득함에 있어 능동성이 떨어진다는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다.
다섯째, 영농작목이 식량작물인 농업인보다 그 외 영농작목 농업인의 교육?훈련 참여도가 높았다. 이는 일부 식량작물 농업인과 그 외 농업인간의 학력, 연령 등의 차이에서 오는 것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축산, 과수, 특용 및 화훼, 채소 등은 수도작, 전작 보다 상대적으로 시장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 영농작목에 종사하는 농업인들이 교육?훈련 참여도가 높다는 것이다. 현장에서 얼마나 많은 새로운 문제의식을 느끼느냐에 따라 교육?훈련 참여도가 차이가 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여섯째, 창업농이 승계농보다 교육?훈련 참여도가 높았다. 이론적으로 고찰되었듯이 승계농의 경우 이미 어린시절부터 보아온 영농 활동 대부분이 본인에게는 익숙하기에 다소 이론적으로 진행되는 농업인 교육?훈련에 대하여 실제적이지 못하다는 판단을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과거부터 어느 정도 영농기반이 완비된 상황에서 그동안 잘 해 왔기에 새로운 영농기법 도입의 필요성을 상대적으로 덜 느끼는 경향이 있다는 면에서도 이해할 수 있다.
일곱째, 영농 경력이 적은 농업인이 영농 경력이 많은 농업인보다 교육?훈련 참여도가 높았다. 이는 영농 경력이 많은 농업인이 대부분 학습자로서의 자신감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고령 농업인이고, 영농 경력이 많은 농업인일수록 앞서 영농 상의 새로운 변화의 필요성에 대하여 상대적으로 둔감하다는 측면에서 이해될 수 있다. 그동안 관행적으로 수십 년간 큰 위기 없이 해 오던 영농 활동에 새로운 변화를 젊은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억지로 시도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여덟째, 영농수준이 높은 농업인이 영농수준이 낮은 농업인보다 교육?훈련 참여도가 높았다. 이론적으로 고찰되었듯이 농업인이 처음 문제를 직면하게 되면 먼저 스스로 자문하고 독학을 하다가, 문제가 점차 구체화되면서 주변사람에게 자문을 구하게 되고 그 과정 후에 교육?훈련에 참여하게 된다. 영농수준이 높은 농업인이 상대적으로 학습자로서의 자신감이 높은 교육 수준이 높은 상관성으로 이 결과가 일부 설명이 되기도 하지만, 농업인이 자신의 영농규모를 확장하고 농산물 판매액을 늘려감에 따라 공식적인 경로를 통하여 더 많은 경영정보와 영농기술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는 측면에서도 해석될 수 있다. 한편, 좀 더 정밀한 추후 연구를 통해 밝혀져야겠지만 영농수준이 높은 농업인의 교육?훈련 참여가 높다는 것은 역으로 교육?훈련이 영농수준의 향상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반증한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아홉째, 생산자 조직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농업인이 생산자 조직 활동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 농업인보다 교육?훈련 참여도가 높았다. 이는 영농수준이 높은 농가일수록 생산자 조직 활동에 더 많이 참여하는 상관성을 통해서도 일부 설명될 수 있지만, 자신이 소속된 생산자 조직을 통해 공동 구입, 공동생산, 공동출하, 공동계산 등의 활동을 거치면서 비공식적인 상호자문의 과정과 학습을 겪게 되고 그러는 과정에서 앞서 농업인의 학습 과정에서 설명된 바와 같이 교육?훈련의 필요성을 좀 더 절실히 느끼게 된다는 점에서 해석 될 수 있다.
열 번째, 농업인의 교육?훈련 참여를 가장 잘 설명해 주는 변인은 연령이었고, 영농수준, 생산자 조직 활동, 영농작목, 취농형태 등도 이를 설명해 주고 있었다. 즉 상대적으로 젊은 농업인일수록, 영농수준이 높은 농업인일수록, 생산자 조직 활동에 참여하는 농업인일수록, 식량작물 이외의 작목에 종사하는 농업인일수록, 창업 농업인일수록 교육?훈련에 적극 참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반대로 고령 농업인, 영농수준이 낮은 농업인, 생산자 조직 활동을 하고 있지 않은 농업인, 식량작물 위주의 농업인, 승계 농업인은 상대적으로 교육?훈련의 참여가 저조하였다. 첫 번째 결론의 연장선상에서 농업인 교육?훈련의 구체적인 주 수혜자와 사각지대가 어디인지를 보여 준다.
이 연구의 결과를 토대로 후속 연구를 위한 몇 가지 제언을 하였다.
먼저, 농업인이 교육?훈련을 참여하는 과정에 대한 질적 연구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이 연구에서는 우리나라 농업인의 교육?훈련 참여와 관련한 요인을 하여 밝히기는 했지만 이론적 고찰과 변인간의 상관관계분석, 변량분석 등 양적연구의 관점에서 이루어졌기에 농업인들의 심리적, 사회적 구체적인 기제를 구체화하지는 못했다. 각 변인간의 인과 관계의 설명력을 보완한다는 질적 연구가 추진될 필요가 있다. 그런 후에 농업인 교육?훈련 참여를 보장하는 다양한 지원 방안이 도출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농업인의 교육?훈련 등을 통해 획득된 지식이 얼마나 영농현장에 실천되고 있는지를 구명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농업인의 교육?훈련 참여가 농업의 생산성으로 곧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많은 지식이 교육?훈련 현장에서 더 이상 현장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사장된다. 농업인이 획득한 지식이 영농현장에서의 실천, 그리고 영농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는 요인은 무엇이며, 지식의 실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떠한 대책이 필요한가를 밝히는 연구는 궁극적으로 농업인 교육?훈련의 효과성을 제고시킨다는 측면에서 추후에 심도 있게 접근될 필요가 있다.
셋째, 교육?훈련 이외의 각종 농업인들의 학습활동 전반에 어떠한 방해/촉진 요인이 작용하는지를 구명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농업인의 학습은 공식적인 교육?훈련 이외에도 각종 공식적, 비공식적 자문활동, 학습조직활동, 개인학습활동 등이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식의 구성적(constructive) 측면이 강조되고 있는 요즘, 형식화된 지식보다 여러 가지 현장에서 채득할 수 있는 암묵지가 다양한 형태로 영농현장에서 학습되고 있기에 교육?훈련이라는 한정적 정보원을 넘어 보다 광범위한 정보원을 대상으로 이러한 연구가 수행될 필요가 있다. This study was to investigate farmers' participation in education and training programs and to identify the related variables. For the purpose, this study carried out a survey on 773 farmers. Survey results indicated farmers' education and training frequencies were a little polarized; old farmers' participation in education and training program were more uncommon than the younger; high-educated farmers participated more frequently than the low-educated; farmers who produce livestock, fruits, flowers, and vegetables took part more often than farmers who produce grains; farmers who began their farm without farmer parents background were more involved than succeeding farmers; farmers with low farming career were more active participators than farmers with high farming career; high-farming level farmers who were excellent in farming scale and management and production skills compared with average farmers attended more frequently than the mid and low; farmers joining in production-related organizations had more education and training experiences. Multiple regression showed that the most explainable variables to farmers' education and training participation was farmers' age. In addition, farming level, farmer organization activity, kind of commodity, and farming parents background explained the remaining variances of farmers' participation in education and training.